MBC 사극 ‘이산’이 SBS ‘왕과 나’와의 시청률 경쟁에서 앞서며 월화드라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연출을 맡고 있는 이병훈 감독이 "'왕과 나'는 분명 강점이 있다. 시청률은 항상 변동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14일 오후 4시 경기도 용인문화동산 내 오픈세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병훈 감독은 ‘왕과 나’를 제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요새는 리모콘으로 시청자들이 취향에 따라 돌아가며 보곤 한다. 어떤 장면이 재미있으면 그 드라마로 가고 채널을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시청률은 고정적인 숫자라고 볼 수 없다. 항상 변동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겸손해했다. 이어 “‘왕과 나’는 분명 강점이 있다. ‘이산’은 내용상 복잡하고 어려운 부분도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다. 세손이 펼치는 경제정책 중 금난정권과 관련된 이야기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어려울 수도 있다. 정조의 중요한 정책이니 그 부분을 뺄 수도 없고 고민이다. 반면 ‘왕과 나’는 심플하고 이해하기 쉽다는 게 강점이 될 수 있다. 시청률은 항상 변동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이병훈 감독은 극중 등장하는 윙크 장면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예전에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80년대 ‘조선왕조 500년’을 제작했을 당시에는 시청자들이 낯설어 해서 키스도 못했다. 그러나 요즘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해주길 바란다”며 “이서진 씨와 얘기를 나누다 윙크를 해보겠다고 하길래 사극과 안맞을 것 같아 걱정을 했지만 오히려 인터넷상에서 환영을 받는 모습을 보고 더해도 되겠다 생각했다(웃음)”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이서진은 “무언가를 하긴 해야겠다는 생각에 살짝 시도해봤는데 사실 방송 보면서 걱정을 좀 했다. 그런데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병훈 감독은 “정조는 매우 뛰어난 정치를 펼친 왕인데 이 부분이 좀 어려울 수 있어 소개 안할 수도 없고 걱정이다. 이를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쉽게 보여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제작하고 있다”며 “2주 전부터 어려운 정치적인 문제를 여자들을 통해 전달하려고 하고 있다. 과거의 정치는 남자들의 이야기라 매우 딱딱할 수 있기 때문에 혜빈홍씨, 정순왕후, 효의왕후, 화완옹주 등 여자들을 통해 정조의 사상을 전달해주는 것으로 결정하고 여배우들의 출연비중을 늘렸다”고 언급했다. 최근 ‘이산’은 괴질에 걸려 사경을 헤매는 영조(이순재)로 인해 산(이서진)과 정순왕후(김여진)가 본격적인 갈등을 일으키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앞으로 ‘이산’은 중후반부로 넘어가는 연말부터 정조의 대리청정 과정에서 벌어지는 개혁과 시행착오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모을 전망이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