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대선후보에게 "정조처럼만 해라" 한마디
OSEN 기자
발행 2007.11.15 10: 04

MBC 월화사극 ‘이산’에서 영조 역을 통해 카리스마를 분출하고 있는 배우 이순재가 대선을 앞둔 후보들에게 “정조처럼만 하면 최고의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14일 오후 4시 경기도 용인문화동산 내 오픈세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순재는 대선을 앞둔 후보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냐는 물음에 “정조는 모든 분야에서 박학다식한 왕이었다. 또 각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들을 끌여 들여 함께 정치를 했는데 오늘날의 정치인들이 본받아야 할 귀감이 되는 인물이다. 시장자유화 원칙, 자신을 죽이려는 세력까지 포용하는 열린 생각을 지녔던 정조처럼 정치를 한다면 최고의 정치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 동안 사극에서는 특별히 정치인들이 배울만한 점이 없었다. 왕위에 오르는 과정은 보여주지만 왕의 통치철학과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이산’은 (정조가 펼친 정치에 대해 자세히 묘사가 되다보니) 본의 아니게 한 마디 한 마디가 정치인들에게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 나 역시 은근히 그런 (영향이 미치기를 바라는) 의지도 있다”며 “이번 대선에는 제대로 해줄 사람이 뽑혔으면 좋겠다. 국민을 위하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입가에 미소를 지을 수 있게 해주는 정치가 필요할 듯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역사적으로 악랄한 이미지가 강했던 영조가 ‘이산’에서는 세손(이서진)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어질고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순재는 “영조 역할은 올해 연 초에 제의를 받고나서부터 고민을 해왔다. 역사적인 인물은 어느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영조도 여러 시각에서 보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병훈 감독과 연출의도에 맞게 인물을 해석하려고 노력했고 세손을 가르치는 통치자의 입장에서 표현해보자고 결론내렸다. 영조는 정조를 만들기 위한 버팀목이 되는 인물”이라며 “극중에서 ‘나를 보고 정치하지 말라. 중신들의 눈치를 보고 정치하지 말라. 백성들의 눈치를 보며 정치를 해라’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오늘날의 정치권에 좋은 메시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이산’은 괴질에 걸려 사경을 헤매는 영조(이순재)로 인해 산(이서진)과 정순왕후(김여진)가 본격적인 갈등을 일으키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앞으로 ‘이산’은 중후반부로 넘어가는 연말부터 정조의 대리청정 과정에서 벌어지는 개혁과 시행착오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모을 전망이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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