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유니폼을 입고, 뛰어보자!'. 내년 시즌부터 프로축구 K리그 무대를 누빌 주인공이 모두 가려졌다. 15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08 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각 구단의 부름을 받은 선수는 참가 선수 291명 중 우선 지명 11명을 합쳐 총 91명.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236명이 참가해 95명이 선발됐던 것을 생각한다면 훨씬 높은 경쟁률을 뚫고 프로팀 유니폼을 입게되는 셈이다. 취업률은 31퍼센트로 집계됐다. 일단 특수한 여건에 놓인 광주 상무를 제외한 각 구단들의 지명 선수를 살펴보면 오는 2008시즌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짐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가 1차로 지명권을 행사한 윤원일(선문대)의 포지션은 수비수. 올 시즌이 끝난 뒤 제주는 수비 보강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힌 바 있다. 수원은 박현범(연세대)을 뽑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는 박현범은 공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요원이다. 마무리를 지을 해결사가 없다고 고민해온 차범근 감독의 근심을 덜어줄 수 있을 전망이다. K리그를 제패한 포항은 수비수 신형민(홍익대)을 지명했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확실한 멤버를 보유한 공격진에 비해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들 구단과는 달리 공격진을 보강한 구단들도 여럿이다. 포항에 져 준우승에 그쳤던 성남은 조동건(건국대)을 선발, 공격진에 힘을 실었고, 인천도 라싱 산텐데르 출신 이호진을 선택해 새 시즌을 구상했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FC 서울의 행보. 김병지, 원종덕 등 어디에 내놔도 부족함이 없는 골키퍼를 보유한 서울은 이번 시즌에도 청소년대표팀 출신 조수혁(건국대)를 뽑아 골문을 보강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구단 관계자는 "신인 드래프트가 다음 시즌 구상의 전체를 대변하지는 않으나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코칭스태프 의도가)상당 부분 반영되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내보였다. 한 시즌을 마감하는 자리이자 새로운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신인 드래프트. 많은 선수들을 영입한 각 구단들의 선택은 어떤 결실을 맺을까?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