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못할 AFC(아시아축구연맹)의 행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대륙을 빛낸 최고의 스타들을 뽑는 자리에 올해에도 '해외파'는 보이지 않는다. 오는 28일 호주 시드니 파빌리온에서 열릴 'AFC 올해의 선수상' 최종 후보에는 유럽 등 다른 대륙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는 단 한 명도 뽑히지 못해 의문을 남겼다. 올 해뿐만 아니다. 이미 지난해에도 AFC는 타 대륙에서 뛰고 있는 아시아 선수를 후보군에서 제외시켜 수많은 아시아 축구팬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AFC가 타 대륙의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을 제외한 이유는 한 가지. 대개 연도별로 시즌을 치르는 아시아와 달리 유럽 무대는 2년에 걸쳐 한 시즌이 열려 선수들의 시상식 참가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시아 대륙을 대표해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후보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아시아 축구 발전에 있어 발전은 커녕 오히려 퇴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 대륙을 아우르는 FIFA(국제축구연맹)의 경우는 당연하고 나머지 산하 연맹들도 소속 대륙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포함 전체적인 범위에서 올해의 선수를 선정한다. FIFA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누가 아프리카 최고의 선수일까'란 제하 기사를 통해 축구팬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드록바(첼시), 베니 매카시(블랙번), 사무엘 에투(FC바르셀로나) 등이 후보군에 포함됐다. 이렇듯 제3 세계라 할 수 있는 아프리카만 해도 아시아와는 달리, 전 세계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을 후보군에 넣고 선발한다. 반면 아시아축구연맹의 경우 올 시즌 후보군에 오른 선수들 면면을 살펴봐도 낯익은 이름이 없어 당혹감을 던져줬다. 그나마 일본 출신의 오노 신지나 이라크 축구 영웅 유니스 마무드 등을 제외하곤 딱히 알려진 선수가 없다. 물론 진정한 아시아 최고 선수를 뽑기 위한 AFC만의 고유 정책일 수 있지만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의 J리그 외에는 FIFA에서 정상적인 리그로 인정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완벽한 프로리그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때문이다. 이번 분위기라면 세계 최고의 프로리그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비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나 이영표(토튼햄 핫스퍼) 등은 아무리 잘해도 후보에 오르지 못한다. 이운재가 대표팀 음주 파문으로 후보군에서 제외되며 단 한 명의 후보도 배출하지 못한 한국 축구. 이래저래 아시아 중심 세력에서 밀리고 있다는 인상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