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를 선언한 김동주(31)가 원 소속팀 두산으로부터 FA 역사상 최고액을 제시받았다. 김동주는 15일 야구대표팀의 전지훈련지 오키나와 온나에서 김승영 두산 단장과 잔류협상을 갖고 역대 최고액인 4년 총액 62억 원(옵션 포함)를 제시받았다. 세부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 2004년 말 현대에서 삼성으로 FA 이적한 심정수의 역대 최고대우 60억 원을 훨씬 뛰어 넘는 파격적 조건으로 알려졌다. 당시 심정수는 4년 총액 60억원을 보장받았다. 계약금 20억 원, 연봉 7억 5000만 원, 플러스옵션 10억 원, 마이너스 옵션 10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최대 60억원을 받을 수 있지만 최소 40억원에 미칠 수도 있었다. 김승영 단장은 15일 서울에서 오키나와에 도착하자마자 온나로 이동, 곧바로 협상에 착수했다. 이미 서울에서 만난 1차 협상자리에서 역대 최고대우를 약속한 만큼 이번에는 김승영 단장이 좀 더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결과는 예상대로 역대 최고 대우였다. 총액 62억이란 이같은 파격 제시는 김동주를 타구단 또는 일본으로 유출시킬 수 없다는 두산의 강한 의지로 보인다. 특히 이 과정에서 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김 단장은 역대 최고액 집행의 최종재가를 받고 베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단장과 김동주는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가량 좋은 분위기 속에서 협상을 가졌는데 김동주는 "생각할 시간을 좀 달라"며 일단 확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동주는 "심정적으로 두산을 이해한다"라고 반응했다. 아울러 "만약 일본에 진출하지 않고 한국에 남는다면 반드시 두산에 잔류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두산의 카드를 모두 펼친 김 단장은 16일 귀국할 예정이다. 대신 김태룡 운영부문장이 FA 우선 협상 마감 시한인 17일까지 귀국하지 않고 오키나와에 남아 김동주와 접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사상 최고 대우로 최대한의 성의를 보였다. 이제 김동주의 선택만 남아있다. sunny@osen.co.kr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