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용병이 한 명뿐임에도 졌다. 인천 전자랜드는 지난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홈경기서 안양 KT&G의 T.J. 커밍스에게 평균 득점(15.83점)을 훨씬 넘는 25득점, 11리바운드를 허용하며 77-83으로 무릎을 꿇었다. KT&G가 현재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특급 용병' 마퀸 챈들러 없이 경기에 임했으나 전자랜드는 득점포 가동에 실패했다. 오히며 1쿼터에 KT&G에 점수를 많이 내준 것이 패인이 되었다. 경기 후 최희암 감독이 "1쿼터에 30점이나 허용한 것이 가장 큰 패인이다. 초반에 점수차가 벌어진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했을 정도다. 전자랜드는 1쿼터를 19-30으로 11점 뒤진 채 마쳤다. 2쿼터부터 정영삼과 전정규, 한정원 등의 득점포가 살아나면서 4쿼터까지 대추격전을 펼쳤지만 전자랜드는 끝내 고비를 넘지 못했다. 오히려 커밍스에게 골밑을 장악당하면서 그에게 덩크슛을 3차례나 내줬다. 최희암 감독은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솔직히 말했다. 어두운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던 그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가 말한 장점이란 높이의 우위를 말한 것이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이날 윤영필의 수비와 양희종의 골밑 돌파에 농락당하며 골밑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이어 "평균 득점도 나오지 못한 것도 문제다"고 말한 최희암 감독은 "상대가 전령상으로 약하면 강하게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지 못한 공격력과 오히려 상대 수비에 고전한 골밑, 풀어야 할 숙제를 많이 남긴 15일 전자랜드 경기였다. 지난 11일 홈에서 1위 원주 동부를 이기며 '터닝 포인트'의 계기를 삼았던 모습이 그새 사라졌다. 7rhdwn@osen.co.kr 지난 15일 KT&G의 커밍스가 전자랜드 섀넌을 제치고 리버스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