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복용 의혹에 휘말려 있는 배리 본즈(43)가 결국 미국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AP통신은 16일(한국시간)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을 몰랐다"고 한 본즈의 2003년 연방대배심 증언이 검찰 수사 결과 위증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기소장에서 "수사 결과 본즈를 비롯한 여러 운동 선수들이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및 기타 금지약물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증거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본즈는 혐의가 모두 사실로 판결될 경우 최대 30년간 수감될 수 있다. 지난 2004년 불거진 발코 파동으로 스테로이드 복용 의혹을 받아온 본즈는 그간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해으나 이번 기소로 선수 생명의 최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현재 본즈는 모두 5가지 위증 혐의를 받고 있다. 크게 개인 트레이너였던 그렉 앤더슨으로부터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지 모르는 물질을 건네받았다는 것과 앤더슨이 자신에게 스테로이드를 주입하지 않았다는 것 두 가지로 분류된다. 1986년 피츠버그에서 데뷔한 뒤 1993년 고향팀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 본즈는 35세이던 2000년부터 갑자기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그해 49홈런로 1993년 세운 기존 개인 기록(46개)을 갈아치운 뒤 이듬해에는 무려 73개의 홈런을 쏘아올려 마크 맥과이어가 1998년 세운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2004년까지 꾸준히 4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그는 스테로이드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2005년 부상으로 14경기 출장에 그친 뒤 지난해 26개 올해 28개를 쳐냈다. 빅리그 22년 통산 762홈런을 기록한 본즈는 올 시즌 행크 애런을 제치고 통산 최다 홈런왕에 등극했다. 하지만 그의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여론의 냉대를 감수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기념비적인 756호 홈런볼은 예외를 의미하는 별표 낙인이 찍힌채 명예의 전당에 전시될 예정이다. 올해로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이 만료된 본즈는 FA 시장에서 새 구단을 구하고 있으나 이번 기소로 그를 원하는 구단이 나타날 지는 미지수다. 특히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시즌 도중 유치장 신세를 져야 하는 까닭에 그의 기량과는 별개로 시장에서의 매력은 바닥을 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본즈의 변호인인 존 버리스는 "이전까지 없었던 증거가 갑자기 어떻게 나타났는지 궁금하다"며 검찰 수사 결과에 의아한 반응을 나타냈다. 홈런왕의 기소라는 엄청난 소식에 미국 정부도 충격을 받았다. 토니 프라토 백악관 대변인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 소식을 접하고 크게 실망하고 있다"며 "사건이 법원으로 넘어간 만큼 추가 언급을 삼가하겠지만 오늘은 야구계에 매우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workhorse@osen.c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