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원준 씨, 자신감을 되찾을까. 롯데 좌완 장원준(22)은 좋은 구위를 가졌으나 여린 성격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마운드에서 흔들리면 고개를 떨구며 흔들리기 일쑤. 속된 말로 공이 잘 긁히는 날에는 천하무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쉽게 무너져 버린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피칭. 올 시즌 32경기에 등판 8승 12패(방어율 4.67)를 거뒀다. 장원준은 대만에서 열리는 제37회 야구월드컵을 통해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7일 캐나다전에 선발 등판한 장원준은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11일 호주전에서도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으나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어 표정도 밝아졌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귀띔.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존 디블 감독도 장원준의 기살리기에 한 몫 했다.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의 아시아 태평양 스카우트를 겸하고 있는 디블 감독은 장원준에 대해 "좋은 어깨를 가졌다. 충분히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볼 만하다"고 칭찬하며 장원준이 언제 해외 진출 자격을 얻게 되는지 물었을 정도. 단순한 립서비스 이상이었다는 것이 대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장원준의 호투에 롯데 관계자도 싱글벙글. 구단 관계자는 "장원준이 야구 월드컵을 계기로 자신감을 얻어 내년 시즌에 더 좋은 활약을 펼치길 바란다"고 전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