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불안석' 매클라렌, "잉글랜드는 꼭 살아남는다"
OSEN 기자
발행 2007.11.16 09: 13

좌불안석이다. 잉글랜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스티브 매클라렌 감독은 인생에서 가장 불안하고 초조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년 열리는 유럽선수권대회 예선 E조에서 러시아, 크로아티아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잉글랜드는 승점 23으로 크로아티아(승점 26)의 뒤를 이어 조 2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자력으로 2위를 지킬 수 없다. 현재 승점 21를 기록한 러시아가 잉글랜드에 비해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이기 때문. 러시아는 오는 1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한 수 아래의 상대 이스라엘과 경기를 갖는다.
만약 러시아가 승리할 경우 잉글랜드의 예선 탈락이 유력한 상황. 17일 오스트리아와 평가전을 갖기 위해 비엔나에 있는 매클라렌 감독은 고민을 거듭하며 위기를 타개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
잉글랜드가 유럽선수권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게 되면 보비 롭슨 감독이 이끌던 지난 84년 프랑스 대회 이후 23년 만의 치욕이기 때문에 매클라렌 감독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축구계 안팎에서 강력한 비난과 함께 해임 압력을 받고 있는 매클라렌 감독이지만 겉으로는 짐짓 태연한 척하고 있다.
매클라렌 감독은 BBC,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린 반드시 살아남겠다"는 말로 본선 진출에 대한 강한 열망과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주말에 있을 러시아와 이스라엘전 소식이 희망적이길 기대한다"고 기적적인 일이 펼쳐지길 기원하던 매클라렌 감독은 "부디 우리가 마지막 크로아티아전을 홀가분하게 치렀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러시아가 약체 이스라엘과 안도라를 모두 꺾는다면 잉글랜드의 본선 진출은 좌절될 수 밖에 없어 매클라렌 축구인생에 있어 가장 초조한 주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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