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전향' 김광삼, 제2의 이승엽 될까
OSEN 기자
발행 2007.11.16 10: 08

'타자 전향' 김광삼, 제2의 이승엽 될까. 신일고를 졸업한 뒤 지난 1999년 LG 유니폼을 입은 김광삼(27)은 고교 시절 팀의 에이스 겸 4번 타자. 청소년대표팀에서도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투타 모두 뛰어난 재능을 과시했다. 프로에 입단한 김광삼은 방망이 대신 글러브를 선택했다. 신인 첫 해 1승 4패(방어율 10.23)에 그쳤으나 2003년 7승 9패(방어율 4.46), 2004년 8승 7패(방어율 4.47), 2005년 7승 7패(방어율 4.96)을 거두며 성공 가능성을 예고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 중 팔꿈치 부상을 입어 수술을 받은 뒤 1년 간 재활에 전념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4경기에 등판, 승패없이 방어율 12.27. 김용달 타격 코치는 야구 센스가 뛰어난 김광삼에게 타자 전향을 권유, 8년 만에 방망이를 쥐게 됐다. LG 구단에 따르면 호주에서 마무리 훈련 중인 김광삼은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며 성공의 향해 맹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김광삼의 훈련을 지켜 보는 김재박 감독과 김용달 타격코치는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한다. 김 감독은 "기대했던 것보다 성장 속도가 무척 빠르다.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린다면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달매직'이라는 별명처럼 타격 지도에 일가견 있는 김 코치는 "너무 열심히 하니까 말릴 정도"라며 "스윙 궤도와 허리 회전이 좋고 투구를 따라가는 눈도 좋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코치는 "변화구 대처 능력 향상과 다양한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는 훈련을 소화하고 있고 번트 등 작전 수행 능력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야수로 나설 김광삼은 "고교 시절 외야수로 뛴 경험이 많기 때문에 큰 부담감은 없다"며 "투수에 대한 아쉬운 마음은 지금 새롭게 도전하는 타자로서의 좋은 모습으로 떨쳐버리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요미우리 4번 이승엽(31)이 투수 출신이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경북고 시절 좌완 에이스로 명성을 떨치던 이승엽은 2학년 때인 1993년 김수관(32, 전 삼성), 강동우(33, KIA), 조문식(32, 전 삼성)과 함께 팀의 청룡기 우승을 이끌었다. 고교 최고의 왼손 투수로 군림했던 이승엽은 1995년 삼성 입단 후 타자로 전향, 2003년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을 세우는 등 국내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2004년 일본 무대에 진출한 뒤 첫 해 다소 고전했으나 2년차부터 서서히 제 모습을 되찾으며 3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성공하는 경우는 많은 편. 투수와의 수싸움에서도 유리하고 타격시 하체를 활용할 수 있으며 손목 힘도 더 좋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야구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타자로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펼치는 김광삼이 제2의 이승엽으로 성장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