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주희정(30)과 양희종(23)이 함께 기자회견실에 들어왔다. 안양 KT&G가 지난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홈팀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서 승리를 거둔 뒤 각각 19득점과 16득점을 넣은 주희정과 양희종은 수훈선수로 같이 인터뷰에 나왔다. 기자들이 둘이 같이 들어 온 것이 벌써 몇 번째인지 기억하냐고 묻자 "네다섯 번 되는 것 같다"고 주희정이 답했다.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멋쩍은 듯 미소를 짓는다. 인터뷰서 주희정의 체력 이야기로 주제가 넘어갔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양희종이 "형이 이틀에 한 번씩 농구하는 것이 적다고 한다"며 주희정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이어 "매일하자고 한다"고 장난스런 말을 시작하자 주희정이 양희종의 입을 가로막는다. 평소에 친분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는 모습이었다. 경기 중간에도 둘의 찰떡 호흡은 이어졌고 다른 선수가 자유투를 던질 때 둘은 또 이야기를 나눈다. 인터뷰실에서는 눈빛을 교환해 가며 질문에 답한다. 질문이 들어오면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씩 웃는다. 다른 선수들이 보면 질투할 정도다. 이러한 사이는 경기력으로 이어진다. 지난 13일 부산 KTF전에서도 둘은 10점 이상을 넣는 등 주희정과 양희종은 KT&G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프로에 갓 발을 들여놓은 양희종이 뒤에서 밀고 포인트 가드 주희정이 앞에서 이끄는 KT&G의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7rhdwn@osen.co.kr SK전서 주희정이 골밑을 파고 든 양희종에게 패스를 넣어주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