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MBC게임 하태기 감독(33)이 애제자 '혁명가' 김택용(18, MBC게임)의 3연속 MSL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태기 감독은 오는 17일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벌어지는 '곰TV MSL 시즌3' 결승전에 나서는 김택용의 우승이 확실한 이유 세가지를 조목조목 말하면서 우승은 "김택용이 3-0으로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감독이 말한 첫 번째 이유는 김택용의 경험. 하 감독은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는 말로 그 이유를 설명했다. 상대가 최근 폭발적인 기세로 결승에 오른 박성균이지만 경험이 없는 신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감독은 "로열로더는 정말 어렵고 어렵다. (김)택용이가 마재윤 선수를 이겼을 당시는 지금과 비교하면 약간의 차이가 있다. 당시 김택용에게 MSL은 메이저의 첫번째 무대가 아니었다. 스타리그와 프로리그 등 다른 큰 무대를 겪어본 상태였고, 그 경험이 바탕이 돼서 우승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 감독은 "이번에 결승전이 벌어지는 장소가 돔아트홀이라는 것도 택용이게는 좋은 징조다. 첫번째, 두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곳이라, 심리적으로도 안정적인 경기를 펼칠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번째 이유는 갈수록 단단해지는 김택용의 경기 능력을 꼽았다. 하 감독은 과거와 달리 현재 김택용의 경기 능력은 전략, 전술, 운영 3박자가 완벽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을 거듭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불과 1년전의 플레이를 생각할때, 그 당시 김택용은 테란전에서 질럿-드라군 위주의 힘싸움을 했을뿐, 전략적인 부문과 전술적인 측면에서 약점을 보였었다. 하지만 현재 김택용은 힘싸움 뿐만 아니라 빠른 다크템플러, 믿을수 없는 역전승을 만드는 아비터 등 전략과 전술에서 테란의 호흡을 한 단계 빼앗고 있다. 상대가 김택용의 플레이를 예측해도 막지 못할 정도다." 세번째 이유는 좋은 동료들이다. MBC게임은 12프로게임단 중 가장 폭넓은 개인전 카드를 쥐고 있는 팀. 전기리그 중반 이후 박성준이 SK텔레콤으로 이적했지만, 박지호 염보성 이재호 고석현 등 종족별로 강한 선수가 있는 것이 강점이다. 하 감독은 "우승은 선수 개인의 능력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동료들의 헌신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김택용의 첫 번째 우승은 '투신' 박성준, 두번째 우승은 '스피릿' 박지호 등 좋은 동료들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말하면서 "이번에는 프로토스를 상대로 극강의 힘을 발휘하는 염보성으로 인해 김택용이 우승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