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수함' 권오준(27, 삼성)이 내년 시즌 재기를 다짐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인 권오준은 '지키는 야구'를 추구하는 삼성의 마운드의 핵. 지난해 마무리 오승환(25)과 'K-O 펀치'를 이루며 67경기에 등판, 9승 1패 2세이브 32홀드(방어율 1.69)로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수립했다. K-O 펀치가 함께 마운드에 올라 45승을 합작, 최강의 불펜 원투 펀치의 위력을 마음껏 보여줬다. 2004년부터 3년간 무리한 탓일까. 올 시즌 권오준은 지난해와 다른 모습이었다. 피로 누적으로 인한 부상에 시달리며 34경기에 출장, 3승 5패 6홀드(방어율 3.41)로 주춤했다. 팔꿈치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한 배영수(26)와 권오준이 제 몫을 해줬다면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도 가능했을지 모른다. 그만큼 팀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셈. 구단 홍보팀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부터 괌에서 열리는 삼성의 마무리 훈련서 권오준의 눈빛은 누구보다 매섭게 느껴진다. 올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아쉬움을 내년에 마운드 위에 올라 분풀이할 각오. 시즌 내내 괴롭히던 허리 통증도 거의 완쾌됐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들의 설명.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이며 수비 훈련을 제외하고 전력 투구와 러닝 훈련도 소화하고 있다. 특히 투구 밸런스를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양일환 투수코치는 "스피드보다 상하체 밸런스를 잡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훈련 자세도 남다르다"고 전했다. 팀 훈련이 끝나도 홀로 숙소에서 밸런스를 잡는 기구를 이용해 땀을 쏟을 정도로 의욕이 강하다. '핵잠수함' 권오준이 내년 시즌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며 최강 불펜의 핵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what@osen.co.kr 삼성 라이온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