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구단, 재계약-전훈 준비로 분주
OSEN 기자
발행 2007.11.16 13: 26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한 시즌을 마친 K리그. 겨울을 맞이해 아무런 일정이 없을 법도 하지만 각 구단들은 시즌 못잖게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곧 다가올 다음 시즌에 대비해 선수단 정리 문제가 남아있고, 국내외 전지훈련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는 25일과 다음달 2일 펼쳐질 FA컵 결승전을 기다리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를 제외한 상당수 구단들은 선수단과 재계약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규리그 혹은 플레이오프를 마친 뒤 대부분 팀들은 선수단에 짧은 휴가를 부여했다. 물론 다른 스케줄이 잡혀있어 일찌감치 재소집돼 훈련에 돌입한 구단들도 있다. 덩달아 코칭스태프도 바빠졌다. 팀에 대한 공헌도와 활약이 컸던 선수들은 남기고, 전력에 크게 보탬이 되지 않았던 선수들은 방출시키거나 다른 팀으로 이적시켜야 하는 탓이다. 프로축구연맹이 다소 이른 시점이었던 지난 15일 신인 선수 드래프트를 실시한 것도 각 구단에게 선수단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부여하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 거의 모든 구단들이 이르면 12월 초부터 소속팀 선수들과 재계약 협상을 시작한다. 선수들도 시즌을 끝낸 이 시기가 가장 불안하다. 추운 겨울을 보내느냐, 안도하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느냐가 여기서 갈린다. 재계약에 실패했을 때,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선수들은 빠른 시간내에 자신이 뛸 수 있는 다른 팀을 찾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K리그 구단으로 이적하지 못할 경우 내셔널리그 등 또다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선수단과 협상을 마친 팀들은 또 훈련에 적합한 따스한 기후 조건을 갖춘 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게 된다. 언제나 인기가 있었던 브라질과 터키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 남부 혹은 괌도 새로운 전훈지로 각광받고 있다. 아직 어디로 갈지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한 팀들도 있지만 작년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선수단을 일찍 소집해 훈련 중인 지방 구단 관계자는 "겨울이라고 해서 업무가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 시즌 회계업무나 선수단 협상, 전지훈련 준비 등으로 가장 바쁜 시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8개월간 이어졌던 후끈한 그라운드에서의 열전은 끝났어도 2008시즌에 대비하는 각 구단 사무국과 코칭 스태프의 발걸음은 분주하기만 하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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