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선발투수 놓고 치열한 ‘연막전술’
OSEN 기자
발행 2007.11.16 13: 30

‘우투수 다르빗슈 유(니혼햄)-좌투수 나루세 요시히사(롯데)-선발예고제’. 일본 언론이 요즘 올림픽 예선전 한국전에 나설 선발 투수를 예상하면서 바뀌고 있는 내용들이다. 일본 언론은 얼마 전까지 일본 최고 투수로 올해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우완 정통파 다르빗슈를 한국전 선발로 예상했으나 최근에는 좌완 나루세가 급부상했다. 한국 대표팀에 좌타자가 많아 150km대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다르빗슈가 아니라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좋은 나루세가 선발로 투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 대표팀이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헷갈리게 만드는 부분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호시노 센이치 감독은 16일 “선발 예고제를 해도 좋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국제대회에서 선발 예고는 없는 일이지만 일본은 투수진이 좋기에 선발 예고제를 해도 자신이 있다는 의미다. 상대의 기를 꺾으려는 일종의 심리전이다. 그러나 일본 대표팀은 가장 경계하는 한국전에 나설 선발 투수가 누구인지는 확실하게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그저 자국 언론을 통해 우완이냐, 좌완이냐를 흘리고 있을 뿐이다. 일본 언론에서 일본 대표팀의 선발 예상이 연일 달라지는 것에 대해 한 국내 야구관계자는 “연막전술인 것 같다. 그렇게 자신이 있으면 공표하면 될 일이 아닌가. 아무래도 한국 대표팀을 혼란스럽게 하려는 의도가 있는 듯하다”면서 “우리 대표팀도 일본전 선발을 확실하게 밝히지 않으면서 연막전술로 맞대응하고 있는 인상이다. 한국과 일본 대표팀의 치열한 수싸움이 벌써부터 전개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대표팀은 좌완 류현진(한화)이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 일본전서 당한 참패를 회복하겠다며 일본전 출격을 벼르고 있는 가운데 첫 경기인 대만전에 ‘올인’한다는 방침만을 밝히고 있다. 여차하면 류현진도 대만전에 쓸 수 있다면서 두 번째 경기인 일본전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당초 류현진을 일본전에 나설 강력한 선발 후보로 언급했으나 첫 경기인 대만전을 잡아야 한다는 지상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류현진 일본전 선발 카드’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음을 흘리고 있다. 역시 일본 대표팀이 한국전에 대비하는 데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는 전술이다. 3전 전승을 거둬야 올림픽 티켓을 확실하게 거머쥘 수 있는 이번 올림픽 예선전(12월1~3일.대만)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이 치열한 수싸움을 벌써부터 전개하고 있다. sun@osen.co.kr 호시노 일본대표팀 감독-선동렬 한국대표팀 투수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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