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임팩트'란 표현이 과장은 아닌 듯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모습이 딱 그렇다. 최근 해외 축구 전문 사이트 '트라이벌풋볼(http://tribalfootball.com)'은 지난 7월 맨시티의 구단주에 오른 탁신 치나왓 태국 전 총리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아시아 임팩트'라는 표현을 해 주목을 끌었다. 최근 2008 유럽선수권 대회 본선 탈락 위기에 놓인 잉글랜드 대표팀 부진에 대한 책임이 온통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로 쏠리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 때문에 외국 선수들이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규제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블래터 FIFA(국제축구연맹) 회장도 동조, EPL에서 뛰는 한국인 4인방의 설 자리도 흔들릴 전망이다. 그럼에도 맨시티는 최근 두 차례의 놀라운 결정을 내렸다. 외국인 선수, 그것도 다른 지역이 아닌 축구 변방인 아시아권에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이다. 지난 14일 맨시티는 태국 국가대표팀 오른쪽 수비수 수리 수카(25)와 센터백 키엣프라웃 사이에오우(21), 공격수 티라실 당다(19) 등과 사실상 계약을 확정지었다. 워크 퍼밋(취업허가서) 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맨시티 구단은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이번 주말 태국으로 건너가 상세한 계약조건을 조율할 예정이다. 파장이 가시지 않았지만 맨시티는 하루 뒤 또 한 번의 결단을 내렸다. 중국 슈퍼리그 명문팀 상하이 선화에서 뛰는 공격수 가오린(21), 골키퍼 왕다레이(19), 미드필더 마오지안(22)를 연습생으로 받아들인 것. 특히 탁신 구단주의 공이 컸다. 부정한 방법을 통한 재산 축적으로 정계에서 밀려난 탁신 구단주는 맨시티를 사들인 뒤 전세계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같은 행보에 대해 다수 언론들과 축구팬들은 탁신 구단주가 축구를 통해 정치계에 다시 발을 들여놓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나 프리미어리그를 누비는 외국 선수들에겐 큰 힘이 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무패 행진을 거듭하며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스날과 아르센 웽거 감독도 자신들이 보유한 외국 선수들로 인해 궁지에 몰렸다. 리저브 멤버였던 시어 월콧을 제외한 출전 예정 선수 전원이 용병으로 구성됐기 때문. 그러나 맨시티의 방침에는 당분간 변함이 없을 것 같다. 탁신 구단주는 얼마 전 인터뷰에서 "나는 맨시티라는 브랜드를 크게 키우고 싶다"면서 "태국,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전했다. 프리미어리그의 최근 행보와 전혀 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맨시티의 독특한 행보가 흥미를 모으고 있다. yoshike3@osen.co.kr 에릭손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