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야 한 판 더 가자~!" "네, 형.". MSL 결승을 이틀 앞두고 있는 15일, 위메이드 연습실에서는 재미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만 16세 3일로 최연소 결승진출의 기록을 세운 무서운 신예 박성균(16)은 자신의 아이디로 연습 파트너는 김택용의 아이디인 'Bisu[Shield]'로 연습이 한창 중이었다. 오는 17일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곰TV MSL 시즌3'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박성균을 15일 위메이드 연습실에서 만나봤다. 만 나이로 16세, 고등학교 1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룬 박성균은 "사실 처음에 결승에 올라갔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다. 워낙 주변에서 많이 부러워하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다. 최연소 결승진출, 2년 10개월만의 테란의 결승 진출에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 그냥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하다보니깐 결승에 갔을 뿐"이라며 "결승에 올라간 과정처럼 지금도 '이겨야겠다'라는 생각 밖에 없다"고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박성균의 결승전 상대인 '혁명가' 김택용(18, MBC게임). 프로토스 최초·최연소 3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거기다가 이윤열 최연성 마재윤이 걸었던 3연속 우승으로 '본좌'의 길을 걸으려고 하는 강적 중의 강적. 이에 비해 이제 갓 데뷔한 신예인 박성균은 자신감이 넘쳤다. "완벽한 시나리오로 3-0 승리를 만들겠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이번 박성균의 MSL 결승 진출은 또 다른 의미를 찾는다면 2004년 당골왕 MSL 결승 이후 결승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테란이 2년 10개월만의 결승무대를 밟았다는 것. 오랜시간 MSL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테란 종족의 자존심을 만회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팀내 프로토스 선배들과 함께 VOD를 연구하고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김택용 선수에 대한 대비를 많이 하고 있다. 내가 파악한 김택용은 안정적이고, 단단함이 느껴지는 선수다. 전략, 전술, 물량 3박자가 고루 갖춰진 선수다. 맵도 테란에게 어려운 맵이 있어서 쉽지는 않겠지만, 시나리오대로 흘러간다면 3-0 승리도 자신있다. 진다라는 생각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3-0 아니면 3-2 승리를 생각하고 있다." 끝으로 박성균은 "2년 10개월만의 테란 결승 진출, MSL 마지막 남은 테란이라는 점은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원래는 우승에 대한 욕심도, 결승에 대한 별다른 감흥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기고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김택용이 우승한다는 얘기를 많이 해서 그런것은 절대로 아니다. 나를 위해,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 결승전을 나때문에 보러 오는 사람들에게 꼭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김택용 선수의 3연속 우승이 아닌 박성균의 최연소 우승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보고 싶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