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주장 박찬호(34.LA 다저스)의 호투에 코칭스태프가 대반색했다. 박찬호는 16일 오키나와 평가전에 첫 등판해 4⅔이닝을 단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스피드는 140km에 불과했지만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타자를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제압하고 들어가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4⅔이닝동안 투수구는 41개에 불과했다. 본인뿐만 아니라 김경문 감독과 선동렬 수석코치의 얼굴도 환해졌다. 선발투수와 미들맨 보직을 놓고 고민을 하는 가운데 이날 박찬호가 밸런스와 볼끝이 모두 좋아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 대만전 또는 일본전 선발이 아니더라도 필승 미들맨으로 마운드의 핵심 노릇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후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서울(잠실)에서 훈련할 때 보다 훨씬 페이스가 올라왔다. 볼끝이 예전보다 좋아졌다. 감독 입장에서는 대단히 기쁜 일이다"고 말했다. 선동렬 수석코치도 마찬가지. 박찬호의 구위에 대해 기대보다는 걱정을 했지만 이날만은 우려를 씻어주었다. 그는 "훨씬 밸런스가 좋아졌다. 잠실에서는 한복판으로 던졌는데 오늘은 컨트롤도 상당히 나아졌다"고 칭찬했다. 다만 "스피드(이날 최고 140km)를 좀 더 올려야 하지만 일단 제구력이 중요하다. 아직 선발과 미들맨 보직은 나중에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 앞으로 선발 등판(20일)과 미들맨 추가 등판을 통해 좀 더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