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2007 FIVB(국제배구연맹) 여자 월드컵 최종전에서한수 아래의 아프리카 케냐를 제압하며 4승 7패를 기록,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16일 오후 일본 나고야 파크 아레나 고마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케냐를 3-0(25-16 25-17 25-12)으로 쉽게 꺾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95년부터 이어온 케냐와 역대 전적 4전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우위를 지켜냈다. 노장 정대영의 발목이 좋지 않아 지정희를 대신 투입시킨 한국은 초반부터 케냐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일방적인 우위를 점한 끝에 25-16 승리. 두 번째 세트에서도 한국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앞선 경기에서 드러난 리시브 불안은 여전했지만 배유나와 한송이, 김세영 등의 공격이 잘 이뤄져 케냐의 추격을 따돌렸다. 2세트마저 25-17로 가져온 한국은 마지막 세트에서도 날카로운 좌우 공격으로 케냐 수비진을 흔들었고, 일찌감치 포인트를 쌓아올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케냐는 몇차례 강한 파워를 담은 공격을 시도했으나 쉴새없이 득점을 내주는 바람에 10점 이상 격차를 보였고, 추격에 실패하고 말았다. 20-8로 앞선 상황에서 이정철 감독은 16세 여고생 공격수 염혜선을 깜짝 투입했고, 염혜선은 들어오자마자 서브 득점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3세트도 25-12 한국의 차지. 깔끔한 승리와 함께 월드컵을 마친 한국은 내년 5월 일본에서 열리는 8개국 출전 세계 예선전을 통해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노리게 됐다. 3위까지 티켓이 주어진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