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주장 박찬호(34.LA 다저스)가 오키나와 전훈 평가전 등판에서 쾌조의 구위를 과시했다. 중심타자 김동주(두산)와 이대호(롯데)도 나란히 홈런포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16일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상비군과의 평가전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 4⅔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다. 4이닝 동안 무안타 행진을 벌이다 9회에 2루타를 맞은 게 아쉬울 정도 였다. 5회말 선발 전병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찬호는 9회까지 15명의 타자를 상대로 사실상 무결점 피칭을 선보였다. 첫 타자부터 구석구석 찌르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타자들을 잠재웠다. 박찬호는 9회 1사후 강민호에게 우중간 2루타로 첫 안타를 맞았다. 이어 김주형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류택현으로 교체됐다. 투구수는 41개. 스트라이크가 31개에 이르렀다. 최고 스피드는 140km를 마크했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질을 던졌다. 당초 50개 투구수를 예상하고 등판했으나 이닝당 10개 미만의 공을 던지자 선동렬 수석코치는 9회까지 던지도록 배려했다. 공격에서는 이대호와 김동주의 장타력이 빛났다. 5번타자 이대호는 2-1로 앞선 4회초 선두타자 김동주가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상비군 선발 임태훈의 2구째를 끌어당겨 좌월 투런홈런을 터트렸다. 김동주는 5회초 1사1루에서 이대호와 똑같은 코스로 투런아치를 그렸다. 지난 14일 전훈 첫 평가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포. 6-1로 사실상 승부를 마감짓는 결정타였다. 대표팀은 9회초 2사1루에서 조인성이 나승현(롯데)를 상대로 쐐기 투런홈런을 날렸고, 이어 장성호(KIA)의 랑데부 솔로홈런 등 이날 모두 4개의 홈런포를 날려 9-1로 대승을 거두었다. 한편 이날 선수단에 합류한 이병규는 3번타자겸 우익수로 출전했다. 두 타석에서 나섰지만 1루땅볼과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3회 수비부터 이대형으로 교체됐다. 선발투수 전병호는 4이닝 동안 6안타를 맞았으나 1실점으로 막는 등 안정된 피칭을 보여주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