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15만명에 수익은 벌써 초대박!' 아일랜드산 인디영화 '원스'의 흥행 열기가 극장가를 달구고 있다. 개봉 9주차에 접어들었지만 관객 발길은 아직까지 줄기차게 이어진다. 15일 현재 누적 관객수는 15만1370명. 수입사 진진이 함박웃음을 지을 정도로 기대 이상의 관객 동원이다. 서울 9개, 지방 7개관으로 모두 16개의 상영관을 유지하고 있는 '원스'는 지난 9월20일 겨우 10개관으로 개봉했다. 관객 입소문이 날개 돗힌듯 퍼져나가면서 개봉 2주차에 오히려 스크린을 늘렸고 3개월 가까이 그 기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서울 개봉극장의 경우 주말 좌석 점유율 60~70%, 평일 40% 이상을 기록하는 알짜배기 성적이다. 존 카니 감독의 이 아름다운 음악 영화에는 글렌 한사드, 마르케타 이글로바 등 국내 관객에게 낯선 무명의 배우들만 등장한다. 제작비도 1억5천만원 안팎으로 국내 장편 상업영화 제작비의 2~4% 수준에 불과하다. 당연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수입 가격이 쌌다. 그 결과 '원스' 제작사는 영화를 만드는 데 들인 돈을 감안할 때 세계적으로 흥행 대성공을 거뒀고, 한국 수입사도 마찬가지 측면에서 수입가 대비 고수익이라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요즘 150만명 관객 이상을 동원하고 적자에 허덕이는 국내 영화사들 입장에서는 저절로 부러움과 질시의 한숨을 내뱉게하는 대목이다. 가난한 두 남녀가 음악을 통해 의사 소통하는 '원스'의 성공 비결은 탄탄한 줄거리와 감미로운 음악, 상투적이지 않은 러브 라인 등 관객에게 어필할수 있는 매력을 골고루 구비했기 때문. 편당 40억원 가까운 제작비를 쏟아붓고도 손익분기점 맞추기에 급급하는 요즘 충무로 제작자들이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