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낙타가 바늘 구멍 통과하기' 만큼 어려웠다. 3시간 이상 계속 이어진 재경기 끝에 마지막 웃는 자는 '화신' 진영수(19, STX)였다. 진영수는 17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에버 스타리그 2007' 16강 재경기 B조에서 변형태, 박성준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재재재경기라는 열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힘겹게 8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이날 경기서 진영수의 8강 진출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재경기 첫번째 라운드 첫경기를 초반 변형태의 빠른 공격에 패배한 진영수는 3경기서 박성준의 강력한 럴커 압박에 이은 뮤탈 견제를 극적으로 막아내며 승부를 재재경기로 몰고갔다. 하지만 진영수에게 재재경기도 그다지 순탄치는 않았다. 첫 경기를 빠른 벌쳐 러시에 이은 드롭십으로 승리하며 유리하게 시작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바이오닉 러시가 실패하며 거의 손에 들어왔던 8강행 티켓을 놓쳤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진영수를 버리지 않았다. 변형태가 박성준의 저글링-뮤탈리스크 러시를 막아내며 승부는 재재재경기로 이어지게 됐다. 힘들게 다시 얻은 기회를 진영수는 놓치지 않았다. 진영수는 재재재경기 첫번째 경기에서 변형태의 초반 전진 투 배럭 러시를 영리한 정찰로 쉽게 막아내고 2경기로 넘어갔다. 1승을 먼저 선취하며 다시 찾아온 절호의 기회. 진영수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성급한 공격보다는 차분하게 병력을 모으고 확장 기지를 지키는 내실 있는 플레이와 함께 자신의 주특기인 난전을 끊임없이 하며 박성준의 확장은 하나 하나 깨뜨려 나갔다. 결국 진영수는 사이언스베슬과 함께 바이오닉 전병력의 화력을 집중시키며 박성준의 항복을 받아냈다. ◆ EVER 스타리그 2007 16강 재경기 B조 재경기 1경기 진영수(테란, 12시) 변형태(테란, 6시) 승. 2경기 변형태(테란, 8시) 박성준(저그, 11시) 승. 3경기 박성준(저그, 1시) 진영수(테란, 7시) 승. B조 재재경기 1경기 진영수(테란, 5시) 승 변형태(테란, 8시). 2경기 진영수(테란, 5시) 박성준(저그, 3시) 승. 3경기 변형태(테란, 7시) 승 박성준(저그, 1시). B조 재재재경기 1경기 진영수(테란, 7시) 승 변형태(테, 1시) 2경기 진영수(테란, 5시) 승 박성준(저그, 11시).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