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초청 대회에 참가한 대전 시티즌이 1골-1도움을 올린 박성호의 맹활약에 힘입어 홈 클럽 홍 안 기아 라이를 물리치고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김호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밤 베트남 빈둥성 빈둥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 BTV컵 대회 B조 첫 경기에서 홍 안 기아 라이를 3-1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얼마 전 부산 아이파크에서 트레이드된 박성호는 새로운 동료들과 호흡을 거의 맞추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전 데뷔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인상을 남겼다. 시작하자마자 강력한 공격을 펼친 대전은 전반 5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날아든 크로스를 브라질 용병 브라질리아가 그대로 슈팅, 상대의 골네트를 뒤흔들어 리드를 잡았다. 일방적인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어가던 대전은 전반 25분에도 미드필드에서 침투 패스를 이어받은 박성호가 골키퍼를 제치며 가볍게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켜 2-0을 만들었다. 후반 들어서도 대전은 불과 3분 만에 코너킥을 받은 박성호가 헤딩으로 떨궈준 것을 수비수 김형일이 슈팅으로 연결해 또 한 번 상대 골망을 갈랐다. 올 시즌 베트남 프로리그에서 12승5무9패(승점 41)의 전적으로 3위를 마크한 홍 안 기아 라이는 인저리 타임에 간신히 한 골을 만회해 영패를 모면했다. 한편 앞서 열린 베트남 리그 2위 동 탐 롱안과 중국 슈퍼리그 명문 다롄 스더의 경기에선 예상을 뒤엎고 다롄이 1-4로 대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우승 상금 20만 달러를 놓고 총 8개 클럽들이 참가해 자웅을 겨루는 이번 대회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대전은 오는 18일 다롄 스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김호 감독은 "준비가 부족해 걱정했는데 예상보다 이른 시간대에 골이 터져 쉽게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우승컵을 가져가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yoshike3@osen.co.kr 박성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