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모를 흑인 아저씨께.' 지금은 세계적인 음악 프로듀서로 성장하고 있는 가수 박진영(35)이 백댄서 시절 최초로 받았던 팬레터 제목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모처럼 국내 컴백 무대를 가진 박진영은 요즘 각종 지상파 TV의 각종 예능프로 섭외 0순위 대상이다. 16일 밤에는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 손호영과 함께 게스트로 출연, 자신의 가요계 인맥과 성장기, 미국 성공담을 자세히 얘기했다. 이날 90년대 초반 당시 최고 인기가수 김건모의 백댄서로 구준엽 강원래 등 셋이 활약하던 시절의 에피소드가 새롭게 드러났다. 훤칠한 키와 체격, 발군의 춤 솜씨로 웬만한 가수를 능가하던 백댄서 3명이 김건모의 무대를 빛냈던 그 시절, 콘서트가 끝날 때 마다 김건모는 물론이고 세 사람 앞으로도 많은 팬레터가 쏟아졌다. 그러나 구준엽과 강원래에게만 팬레터가 오고 자신은 옆에서 구경만 하는 신세였다던 박진영. 드디어 어느 날 팬레터 한통을 받아가라는 부름을 들었다. 바로 그 편지에 쓰여진 수신인이 '이름모를 흑인 아저씨'였다는 것. 이에 유재석 노홍철 등은 "박진영이 처음 데뷔 당시 때는 다들 외국인줄 알았다"며 맞장구를 쳐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박진영은 한국에서 톱가수로 성공한 후, 미국에 곡을 팔려고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던 시절을 잘못 알려진 소식도 바로잡았다. 바로 할리우드 톱스타이자 랩퍼인 윌 스미스와의 친분 관계. 그는 "윌 스미스와 무척 친한 걸로 잘못 알려져 있다. 만약 스미스가 한국에 와 기자회견할 때 '박진영을 잘 아냐'는 질문이 나올까봐 마음을 졸였다"고 털어놨다. 사연인즉슨 당시 미국 시장에서 무명의 작곡가였던 박진영은 드디어 스미스에게 첫 곡 판매를 하게돼 감격했지만 정작 스미스는 그를 스쳐가듯 녹음실에서 잠시 봤을 뿐이라는 것. 이에 비해 R&B의 대부 알켈리, 릴존 등과는 확실한 교분을 쌓고 있는 사실을 공개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