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대만에게 정보를 흘려주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앞두고 일본대표팀이 대만대표팀에 한국에 관련된 정보를 슬쩍 넘겨준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치열한 베이징 본선 티켓 경쟁을 앞두고 전개되는 정보전에서 일본과 대만의 공조체제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유남호 대표팀 전력분석원은 지난 16일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구장에서 "일본의 전력분석팀을 외곽에서 지원하는 팀에 한신 타이거스 소속의 대만인이 포함돼 있다. 그를 통해 한국에 대한 분석자료가 대만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말을 하게 된 배경은 일본과 한국에 비해 대만은 그다지 정보수집 활동이 활발하지 않기 때문. 유남호 전력분석원은 "일본과 한국은 전력분석팀을 총가동해 상대팀 선수들에 대한 세밀한 분석자료를 모두 확보했다. 그러나 대만은 일본이나 한국에 전력분석팀을 보내지 않는 등 그다지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일본대표팀이 수집한 한국관련 자료를 슬쩍 넘겨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일본도 대만이 한국을 잡는다면 그리 손해보는 일이 아니다. 최대의 라이벌인 한국이 첫 경기에서 대만에 패한다면 사실상 이번 베이징올림픽 본선 티켓은 떼 논 당상이 된다. 일본의 전력분석은 수준높은 정보를 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전력분석에 공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결국 대만이 일본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국 공략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면 상당히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더욱이 한국은 대만전에 올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 첫 경기 상대인 대만에 지면 본선 티켓을 사실상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은 정보전에서 일본과 대만의 공조체제를 무너뜨려야 되는 또 하나의 숙제가 생겼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