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전쟁'. 오는 12월 대만에서 베이징올림픽 본선 티켓을 놓고 자웅을 겨루는 한국 일본 대만의 4번타자 대결에서 누가 승리할까. 이들의 방망이에 따라 각 국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여 4번타자 대결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일본대표팀의 4번타자가 사실상 확정됐다. 호시노 센이치(60) 감독은 지난 16일 일본 언론에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FA를 선언한 아라이 다카히로(30.내야수)를 부동의 4번타자로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다카하시 요시노부(이상 요미우리)가 각각 수술과 부상으로 대표팀을 사퇴하면서 아라이의 4번타자 기용은 예상됐다. 아라이는 올해 타율 2할9푼, 28홈런, 103타점을 기록한 강타자. 2005년에는 43홈런이나 터트린 바 있다. 처음으로 일본 대표팀 4번타자로 낙점돼 의욕이 대단하다. 한국은 '터줏대감' 김동주(31)가 자리를 잡고 있다. 역대 국제대회에서 한국팀 부동의 4번 타자로 활약해왔다. 일본과 대만의 코칭스태프가 가장 경계하는 타자로 꼽힌다. 프로에서만 역대 6차례 태극마크를 달고 2할8푼4리, 3홈런, 1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오키나와 전훈 평가전에서도 FA 협상을 벌이면서도 2경기 연속 홈런포를 날리는 등 타격감을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김동주는 "나만 해결하려고 하지는 않겠다. 한 방보다는 출루에 신경쓰겠다. 뒤에 있는 이대호도 있다"면서 한 방보다는 팀워크 야구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만은 LA 다저스 출신의 천진펑(30.라뉴)이 4번타자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만의 국민타자로 꼽히고 있는 천진펑 역시 주요 국제대회에서 모두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타고난 힘을 바탕으로 나오는 장타력이 일품이다. 올해도 대만리그에서 타율 3할8푼2리, 26홈런, 66타점을 기록했다. 이제는 노련미까지 더해져 대만타자 가운데 요주의 인물이다. 힘좋은 대만 타자들을 경계해야 되는 한국 마운드는 만일 실투한다면 한 방으로 연결될 수 있다. 천진펑을 잡아야 안심할 수 있다. 이들 4번타자는 상대팀에게는 치열한 견제 대상이다. 지독한 견제를 뚫고 주어진 찬스에서 득점타로 연결시키는 4번타자가 승리할 것이다. 4번의 승리는 곧 베이징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쥔다는 의미이다. 4번의 전쟁.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김동주-천진펑-아라이(작은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