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감동 다시 한 번.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정상,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기적. 한국 야구가 세계 무대에 이름을 떨친 그 중심에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34, LA 다저스)가 우뚝 서 있었다. 내달 대만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 대표팀 주장을 맡은 박찬호가 이번 대회에서도 영광을 재현할까. 방콕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한 박찬호는 예선 대만전과 결승 일본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원조 드림팀의 성공을 이끌었다. 3경기에 나서 2승(방어율 1.32).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든든한 마무리로 활약, 3세이브(방어율 0.00)를 거두며 4강 신화 탄생의 주역이 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의 주장을 맡은 박찬호는 실력과 더불어 '박찬호 효과'라고 불릴 만큼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에서 열린 상비군과의 세 차례 평가전에 시험 등판한 박찬호는 3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 16일 오키나와 전훈지에서 열린 상비군과의 평가전에서도 박찬호는 4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에 불과했으나 적은 투구수(41개)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볼배합과 투구 밸런스도 만족스럽다는 평가. 김경문 감독은 "잠실에서 훈련할 때보다 훨씬 페이스가 올라왔다. 볼끝이 예전보다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선동렬 투수 코치는 "밸런스가 훨씬 좋아졌다. 오늘(16일)은 컨트롤도 상당히 나아졌다"고 추켜 세웠다. 위력적인 구위와 더불어 후배들에게 메이저리그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한다. 이승학(28, 두산)은 "(박)찬호 형에게 몸관리와 기술적인 면에서 조언을 많이 받았다"며 "이번 대표팀 훈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113승을 달성한 박찬호가 방콕 아시안게임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이어 올림픽 예선전에서도 본선 티켓 획득의 주역으로 활약할 것인지 귀추가 모아진다. what@osen.co.kr 박찬호가 오키나와 캠프에서 불펜피칭하는 권혁에게 조언하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