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올림픽예선 때문에 다저스행 불발될 수도
OSEN 기자
발행 2007.11.17 13: 32

야구대표팀 주장 박찬호(34)가 그야말로 나라를 위해 자신의 마지막 야구인생까지 걸었다. 올림픽 때문에 자신이 뛰고 싶은 친정팀 LA 다저스행이 불발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7일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구장에서 만난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놀라운 사실을 하나 전해주었다. 박찬호가 이번 올림픽 예선 출전 때문에 LA 다저스행이 성사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찬호에게서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 볼을 던지게 되면 다저스에 못갈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다저스에서 박찬호가 대표선수로 대만에 가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이번에 가서 던지게 되면 계약이 없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가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얼마 전 에이전트를 통해 자신의 친정팀인 LA 다저스에 입단 계약한 것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아직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은 상태. 다저스 측은 만일 박찬호가 대표팀 경기에 출전해 어깨에 문제가 생기면 입단도 자동으로 무산될 수도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대표팀 출전을 막았다. 그러나 박찬호는 "빠질 수 없다. 예정대로 대표팀에 나가서 던지겠다"며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아울러 올림픽 예선이 끝난 뒤 다시 몸 상태를 보고 계약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박찬호가 어깨에 문제가 생기거나 부상 악재가 발생된다면 LA 다저스행이 무산될 가능성이 생겼다. 박찬호는 이같은 위험성을 알고도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자신이 마지막 야구인생을 불태우고 싶었던 LA 다저스. 나라의 영광을 위해 박찬호가 자신의 소원을 잠시 접은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찬호가 얼마나 다저스에서 뛰고 싶었는 지는 다들 알 것이다. 자신이 메이저리그에서 야구를 처음 시작했던 곳이 아닌가. 그 곳에서 마지막 야구인생을 장식하고 싶었는데도 이번 올림픽 예선을 위해 자신의 욕심을 버렸다"며 박찬호의 애국심을 칭찬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