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서 FA를 선언한 김동주(31.내야수)의 잔류 협상이 베이징 올림픽 예선대회 이후로 연기됐다. 김동주는 지난 16일 밤 두산 김태룡 운영홍보부문장과 오키나와에서 2차 협상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동주는 "대표팀 훈련에 지장을 주고 싶지 않다. 일단 협상은 올림픽 예선대회가 끝난 이후에 다시 하자"는 자신의 최종 입장을 전달했다. 두산은 우선 협상 마감시간인 17일 마지막으로 다시 만날 예정. 그러나 김동주의 태도로 볼 때 막판 타결될 가능성은 낮다. 이에 따라 김동주의 잔류 문제는 대만 올림픽 예선과 타구단 협상 기간이 끝나는 12월7일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주는 이미 역대 FA 최고액인 62억 원을 제시받았다. 그러나 옵션 내용을 놓고 구단과 이견을 보이면서 일단 거부한 상태. 김동주는 마이너스 옵션 없는 순수보장 금액으로 60억원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구단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마이너스 옵션이 있어야 된다는 입장이다. 60억 원이 넘는 초고액을 투자하면서 안전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구단의 방침이다. 이를 놓고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전개되고 있다. 반면 김동주는 에이전트를 통해 일본 구단도 물색하고 있다. 이번 잔류협상을 연기한 것도 올림픽 예선까지 일본 구단 입단 가능성을 타진할 시간을 벌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김동주의 잔류 또는 일본진출 여부는 12월까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셈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