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는 신예 박성균이 기어코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갔다. 만 16세 1개월 13일.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김택용의 우승을 점쳤지만 박성균의 상승세는 결코 꺽이지 않았다. 박성균은 17일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벌어진 '곰TV MSL 시즌3' 결승전서 난적 김택용을 3-1로 누르고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또 종전에 김택용이 가지고 있던 MSL 최연소 우승 타이틀도 자신의 것으로 돌렸고, MSL 로열로더의 법칙도 지키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갔다. 이번 곰TV MSL 시즌3는 위메이드 전신인 팬택시절부터 이영호와 더불어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던 박성균의 위력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한 판 이었다. 최연소 MSL 우승 신기록. 31번째의 순위로 MSL을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아무도 박성균의 활약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박성균은 16강에서 '괴물' 최연성(24, SK텔레콤), 8강 주현준(CJ), 준결승서 '본좌' 마재윤 등을 내리 물리치며 최연소 결승진출의 기염을 토하며 대망의 결승에 올라갔다. 결승전 상대는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던 '혁명가' 김택용. 김택용은 지난 3월 3일 MSL에서 마재윤을 누르고 만 17세 4개월만에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결승은 3.3 사태로 불렸던 당시의 재판이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마재윤의 우세를 점쳤듯 김택용의 우세를 예상했지만, 박성균은 이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으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3년 3개월만에 테란 종족에 우승컵 안겨. 스타크래프트를 다른말로 '테란크래프트'라고 불리기도 한다. 테란종족은 방어력이 막강한 것이 특징. 강력한 방어능력으로 저그와 프로토스의 견제를 이기며 스타크래프트 최강 종족으로 불리고 있다. 최강 종족으로 불리는 테란이 유일하게 힘을 못 쓰던 곳이 MSL이었다. 2004년 8월 '스프리스 MSL' 최연성 우승 이후 MSL에서 테란 우승자는 나오지 않았다. 당골왕 MSL에서 이윤열이 결승에 진출했지만, 박태민에게 4-2로 패하며 MSL과 테란의 인연은 끊어졌었다.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대업을 박성균이 해냈다. 우승까지 3년 3개월, 결승 진출까지 2년 10개월만의 긴 시간동안 압박받던 테란 종족의 설움을 종족 상성에서 뒤처진 프로토스를 상대로, 최강의 프로토스로 불리는 김택용을 누르고 달성했다. 지켜진 MSL 로열로더의 법칙. MSL에서 지켜지던 법칙 두 가지 중 로열로더의 법칙을 지켜나갔다. MSL 로열로더의 법칙은 MSL에 처음 진출한 선수가 결승에 올라갈 경우 우승을 차지한다는 법칙. 강민, 최연성, 김택용이 이 법칙대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박성균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했던 김택용의 우세를 3-1 스코어로 승리하며 MSL 로열로더의 법칙을 지켜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