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1루수 이호준(31)과 불펜 투수 조웅천(36)이 원 소속구단 SK와의 잔류 협상에 실패했다. SK는 우선 협상 마지막날인 17일 밤까지 두 선수와 협상을 가졌지만 끝내 금액과 등 조건을 좁히지 못했다. 먼저 4번타자 겸 1루수 이호준을 잔류시키기 위해 SK는 민경삼 운영본부장이 베이징 올림픽 야구 대표팀의 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까지 날아가 테이블을 열었으나 끝내 결렬됐다. 이호준은 계약금 10억 원에 연봉 7억 원짜리 4년계약을 요구했다. 여기다 옵션 2억 원까지 내걸어 총액 40억 원을 마지노선으로 정했다. 이에 SK 구단은 계약금 10억 원과 계약기간 4년은 맞춰주되 연봉을 4억 원으로 제시했다. 대신 별도 옵션을 최대 4억 원으로 늘려 총액 30억 원을 최종안으로 내놨다. 그러나 결국 10억 원이나 시각차를 보이며 협상을 접었다. 또 인천에서 협상이 진행된 잠수함 셋업맨 조웅천의 협상 역시 SK는 1+1년 조건부 계약에 연봉 3억 원, 계약금 1억 원, 옵션 총액 1억 원 등 8억 원으로 조건을 올렸으나 타결되지 못했다. 조웅천은 기존의 2+1년 계약에 연봉 3억 원, 계약금 3억 원, 옵션 총액 1억 5000만 원 등 총액 13억 5000만 원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따라 SK와 일단 결별하게 된 두 선수는 18일부터 SK 외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교섭할 수 있는 자격을 얻어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됐다. SK와의 재협상은 다음달 8일부터 가능하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