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즈베키스탄과 다시 악연 만드나?
OSEN 기자
발행 2007.11.17 22: 05

앞선 3차례 대결에서 한국 올림픽대표팀에 늘 값진 승점 3점을 안겨줬던 우즈베키스탄이 마지막 만남에서 우리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17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 타슈켄트 센트럴 아미 스타디움서 펼쳐진 우즈베키스탄과의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 낙승을 예상했던 한국은 이날 경기서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박주영과 신영록 투톱과 이상호와 이근호, 김창수 등 쟁쟁한 멤버들을 모두 출동시켰지만 올림픽팀의 공격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우려했던 중동 심판진의 편파 판정도 없었으니 스스로 자멸한 꼴이었다. 지난 94년 일본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8강전서 홈팀 일본을 꺾고 4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만났으나 어이없는 골키퍼 실수로 좌절했던 기억이 다시금 떠오른 순간이었다. 패배는 아니었지만 승점 3점을 확보했더라면 무난하게 올림픽 본선행을 타진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거의 엇비슷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한국 축구에게 우즈베키스탄은 언제나 고마운 존재였다. 94년만 제외한다면 98 프랑스월드컵 예선에서도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2승을 따냈고 2006 독일월드컵 예선에서도 한국의 제물이 됐다. 이번 올림픽 아시아 예선서도 그랬다. 올림픽호는 지난 3월 우즈벡과의 2차 예선 홈경기서 2-0으로 승리했고, 4월 타슈켄트 원정에선 1-0으로 이겼다. 최종예선에서도 우즈벡을 만난 한국은 지난 8월 상암에서 2-1로 승리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에 우즈벡은 한국에게 패배와 같은 무승부를 안겼다. 일찌감치 본선행이 좌절됐던 우즈벡 감독은 "호락호락 안방에서 당하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이는 그대로 닥쳐왔다. 소득없이 귀국길에 올라야 하는 올림픽호. 13년 전 우즈벡과의 악연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경기였다. yoshike3@osen.co.kr 후반 막판 교체멤버로 들어온 김승용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아쉬워 하고 있다./타슈켄트=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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