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가 어이없는 패배를 당하며 유럽 선수권 대회 본선 진출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1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이스라엘 텔 아비브 라마트 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 유럽선수권 예선전에서 당초 예상을 깨고 이스라엘이 러시아를 제압하며 히딩크 감독을 울렸다. 이로써 러시아는 6승3무2패(승점 21)의 성적으로 여전히 조 3위에 머물게 된 반면, 이날 경기가 없던 잉글랜드 대표팀과 매클라렌 감독은 7승2무2패(승점 23)로 조 2위를 지켜내며 대조적인 상황을 맞이했다. 러시아는 일단 안도라와 예선 최종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 그러나 잉글랜드 또한 자력으로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선 크로아티아를 무조건 꺾어야 한다. 크로아티아는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승점 3점을 확보했더라면 본선행이 유력했던 러시아는 초반부터 유리한 흐름을 유지했지만 선제골을 너무 빨리 내줬다. 불과 10분만에 바르다에게 첫 골을 허용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황한 러시아는 계속 맹공을 펼쳤으나 전반까지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후반 7분 히딩크 감독은 시체프를 투입하며 흐름을 반전시켰고, 8분 뒤 비야레트디노프가 시체프의 어시스트를 받아 동점골을 넣었다. 1-1로 승부에 균형을 이룬 러시아는 곧바로 파상공세에 들어섰지만 후반 43분 시체프가 날린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맞은 반면, 이스라엘의 고란에게 오히려 인저리 타임을 넘기지 못하고 역전골을 허용했다. 한편 본선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크로아티아는 마케도니아와 원정 경기에서 무리하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는 바람에 0-2로 패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