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억 원을 달라". 두산에서 FA를 선언한 김동주(31)의 요구액이 정확하게 드러났다. 옵션을 생각하지 않은 65억 원이다. 옵션 포함 62억 원을 제시한 두산의 조건을 훨씬 웃도는 액수이다. 사실상 우선협상이 결렬된 원인이기도 하다. 오키나와에서 김동주와 협상을 벌인 두산 김태룡 운영홍보부문장은 지난 17일 밤 "협상을 가졌는데 김동주가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상태에서 65억 원을 받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옵션이 포함된 건지 아니면 순수 보장액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60억 원을 보장해달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동주와의 우선협상이 결렬되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룹 최고위층의 재가까지 얻어 최대 62억 원의 사상 최고액을 제시했는데도 김동주가 그보다 많은 65억 원을 달라며 거부했기 때문이다. 두산의 제시조건은 계약기간 4년, 계약금 20억 원, 연봉 8억 원, 옵션 1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김태룡 부문장은 "옵션조건은 김동주의 역대 성적 평균 정도를 보면 된다. 규정타석, 타점, 출전 경기 등으로 나눠 충분히 따먹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4년 말 삼성과 FA 계약한 심정수 보다는 훨씬 파격적인 대우이다. 당시 심정수는 사실상 40억 원을 보장받았다.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 등 까다로운 조건의 마이너스 옵션 10억 원이 적용됐다. 이에 반해 김동주는 52억 원을 무조건 보장받고 10억 원은 플러스 옵션이었다. 그럼에도 김동주는 65억 원이라는 자신의 요구액과 맞지 않자 일단 거부를 했다. 파격적인 베팅을 통해 간판선수에 대한 성의를 보였던 두산 구단으로서는 낭패감에 휩싸여 있다. 김태룡 부문장은 "12월까지는 기다려보겠지만 두산의 제시 조건이 상향조정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