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Mnet KM Music Festival(이하 MKMF)이 일부 가수들의 갑작스러운 불참으로 ‘축제’의 의미가 퇴색됐다. 이를 방송 1시간 전에 불참을 통보한 가수의 무책임한 선택으로 봐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가요계에 널리 퍼진 불신 탓으로 봐야하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17일 오후 7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MKMF는 방송 초반부터 삐거덕거리기 시작했다. 신화의 이민우와 신혜성이 갑작스럽게 불참의사를 밝힌 것. 리허설까지 모두 마친 상태에서 방송 1시간 전에 불참을 결정해 공연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특히 6년 만에 돌아온 가수 박진영의 컴백무대를 위해 도우미로 나섰던 이민우의 불참으로 함께 양쪽에서 무대를 꾸미기로 했던 플라이투더스카이 또한 철수할 수밖에 없었으며 이렇게 해서 박진영의 컴백무대는 반쪽짜리 공연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민우와 신혜성 측은 몇몇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상자 선정 기준을 믿을 수 없다”고 불참이유를 밝혔다. 네티즌투표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상자 명단에서 제외되자 최종적으로 불참의사를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MKMF는 가수별 수상자와 올해의 가수상의 경우 시청자 투표(인터넷+모바일) 20%, 전문 심사위원 심사 20%, 리서치 30%, 음반판매 10%, 디지털 통합차트 10%, 선정위원회 등의 심사기준을 적용해 선정되며 장르별 수상자와 올해의 노래상 등은 리서치 20%, 디지털종합차트 20%만 다르고 위와 동일하다. 다시 말해 인터넷과 모바일 투표로 이뤄지는 시청자 투표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하더라도 수상자 선정에는 20%밖에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지 못하면 수상자 명단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모호한 수상자 선정 기준으로 불참을 결정하기까지 그 상실감과 허탈감이 어떠했을지 모르는 바는 아니나 리허설까지 모두 마친 상태에서 1시간 전에 불참의사를 밝히는 것은 조금은 무책임한 결정은 아니었는지 묻고 싶다. 비단 이 사례를 제외하더라도 몇 해 전부터 일부 기획사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소속가수들의 가요시상식 불참의사를 밝히면서 연말 시상식이 매년마다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음악프로그램이 점점 사라져가면서 설 자리가 줄어들고 그에 따라 오락프로그램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한탄하는 가수들이 정작 가요시상식 무대를 스스로 거부하는 모습은 아이러니 하다. 물론 이를 가수들의 탓으로만 돌리기에도 무리는 있다. 열악한 가요계의 현실 속에서 피어나올 수밖에 없는 수상자 선정 과정의 불신, 또 방송사와 기획사의 이해관계 등 여러 조건들이 맞물려서 초래되고 있는 악순환인 것. 가요시상식이 끝날 때 마다 약속이나 한 듯 매년 불거져 나오고 있는 이 같은 논란이 언제쯤 사그라들지 답답할 노릇이다. hellow0827@osen.co.kr MKMF의 사회를 맡은 신동엽과 이다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