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와 TV 외주 제작사에 돈벼락이 떨어질까? TV와 스크린에도 거대 통신자본이 본격적으로 진입한다. 그 동안 막대한 CF 물량으로 광고 시장을 제압했던 이들은 방송 통신 융합 서비스인 인터넷TV 특별법이 연내에 제정되면서 콘텐츠 시장까지 넘보게 됐다. 국회 방송특위는 최근 연내에 KT와 하나로텔레콤 등 통신업체들이 내년부터 자상파나 케이블방송처럼 TV프로그램을 편성해 실시간 방송을 하도록 허가할 방침을 굳혔다. 이로써 통신업체들의 방송 진출이라는 오랜 숙원이 곧 해결될 전망이다. 이같은 인터넷TV의 지상파 프로그램 송출 허용 혜택은 KT와 SK텔레콤이 가장 크게 누리게 된다. 국내 유선통신 시장의 지존인 KT는 메가패스 등 고속인터넷망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이동통신 분야에서 단연 선두인 SK텔레콤은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거의 결정된 상태다. 따라서 앞으로 방송과 영화 콘텐츠에서 제 2의 황금시장이 될 인터넷TV는 거대 통신자본 두 회사가 장악할 게 거의 확실하다. 이미 KT와 SK 텔레콤은 직 간접적으로 영화 및 TV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큰 공을 기울여왔다. KT는 싸이더스FNH 등 국내 메이저 영화사의 최대 주주이면서 올리브 나인 등 주요 지상파TV 외주 프로덕션에 투자하고 있다. SK텔레콤도 국내 톱스타들을 다수 보유한 IHQ 지분을 인수하면서 콘텐츠 시장 선점에 뛰어들었고, 곧 영화사 인수 등을 통한 배급업 진출에 나설 것으로 충무로 영화인들은 예상하고 있다. 막대한 자본력을 자랑하는 거대 통신사들이 영화 TV 시장에 뛰어들 경우 지난해 말부터 투자에 목말라했던 충무로 한국영화에는 단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mcgwire@osen.co.kr 올리브 나인의 '주몽'과 싸이더스 FNH의 '용의주도 미스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