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조인성, '명분과 실리' 모두 챙겼다
OSEN 기자
발행 2007.11.18 10: 04

양측이 모두 '명분과 실리'를 챙긴 '윈윈 계약'이 됐다. LG 트윈스가 우선협상 마감일인 지난 17일 밤 일본 오키나와 국가대표팀 전지훈련지에서 포수 조인성(32)과 줄다리기 끝에 '4년(3년+1년)에 최대 34억 원'이라는 FA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역대 포수 FA 최고 계약으로 LG에 남게 된 것이다. 이번 계약은 일단 명분에서 양측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이다. LG 구단은 프랜차이즈 스타인 조인성에게 끝까지 진실한 협상을 벌여 붙잡았고 조인성은 이전 포수 최고액인 삼성 진갑용(3년 최대 26억 원)을 뛰어넘는 계약을 이끌어냈다. 조인성은 또 'LG 출신 FA에 대한 대우'를 요구한 점이 받아들여졌다. 몸값도 양측이 기대한 만큼의 수준이었다. 조인성은 초장에 '4년 44억 원'을 불렀으나 최대 34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4년 34억 원은 이전 최고액이었던 진갑용보다 평균단가(8억 6666만 원)는 낮지만 ‘3년 최대 30억 원’으로 3년 계약에서는 앞섰다. 여기에 초기 3년 동안 플러스 옵션을 채우는 일정 성적을 올리면 4년째는 자동으로 연장되는 4년 계약이나 마찬가지여서 조인성으로선 만족할 만하다. 물론 마이너스 옵션이 1년에 1억 원씩 총 3억 원이 걸려 있어 옵션 달성 실패 시에는 최소 21억 원으로 줄어든다. LG 구단으로서도 협상 초반에 제시했던 액수보다는 약간 높아졌지만 실질적으로는 비슷한 내용이어서 불만이 별로 없다. 조인성에게 계약금 12억 원 포함 3년간 최대 30억 원(연봉 4억 원에 플러스 옵션 총 6억 원)을 보장했지만 조인성이 일정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21억 원으로 보장액수가 줄어든다. 이른바 ‘먹튀’를 방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조인성과 LG 구단은 모두 기분 좋게 계약을 마무리, 내년 시즌 호성적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이로써 LG 구단은 올해 소속 FA였던 3명과 계약을 완료, 일찌감치 내년 시즌 전력 구상을 짜게 됐다. 우완투수 최원호와는 FA 선언없이 2년 최대 6억 원, FA를 선언했던 좌완투수 류택현과는 3년 최대 6억4000만 원에 각각 계약한데 이어 조인성마저 잡는데 성공했다. 이제부터는 LG가 과연 외부 FA를 영입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는 전날 SK와의 우선협상이 결렬돼 FA 시장에 나온 오른손 강타자 이호준과 베테랑 사이드암 투수 조웅천 등의 영입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둘은 LG 전력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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