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증 기소' 본즈, 이대로 선수생명 끝나나
OSEN 기자
발행 2007.11.18 10: 11

연방대배심 위증으로 기소가 결정된 배리 본즈(43)는 이대로 현역 생활을 끝낼 것인가. 본즈 기소 사건이 미국 전체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 가운데 본즈가 내년 시즌 뛸 곳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속출하고 있다.
LA 타임스를 비롯해 AP통신, 밀워키저널 센티넬 등 주요 언론은 18일(한국시간) 그렇지 않아도 FA 시장에서 인기가 없던 본즈가 이번 사건으로 아예 계약 제시를 한 건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올해까지 통산 762홈런을 기록한 본즈는 내년에도 현역으로 활약할 경우 5할 가까운 출루율과 홈런 25개 정도 기록이 가능하다. 규정타석 미달이지만 올해 그는 출루율 4할8푼과 28홈런 장타율 6할7리를 기록했다. 이 정도면 웬만한 구단의 중심타자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그의 기량이 1년 만에 추락할 것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빅리그 구단들은 스테로이드 복용 의혹과 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이유로 본즈 영입전에 소극적이었다. 실제 그를 원하는 구단은 많지 않았으며 이들 구단은 관련 보도가 있을 때마다 부인으로 일관했다.
여기에 본즈의 몸값이 만만치 않다. 올해 1930만 달러를 받은 본즈는 몸값 하락을 감수하더라도 내년 시즌 1500만 달러 정도를 요구할 전망이다. 구단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는 데다 전경기 출장이 불가능한 거액의 노장 선수를 원할 구단은 극소수일 수 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기소가 확정되면서 그의 영입에 따른 리스크는 더욱 커졌다. '본즈 재판'이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까닭에 자칫하면 수 차례의 법정 출두로 시즌을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죄가 확정돼 구금이라도 된다면 구단 입장에선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소극적인 시장이 본즈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더욱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덕 멜빈 밀워키 단장은 "본즈의 장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구단들이 상황을 지켜보겠지만 우리는 계약에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피츠버그 시절 본즈를 지도했던 짐 릴랜드 디트로이트 감독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지금은 앞으로의 진행과정을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이런 악조건에 굴하지 않고 본즈에게 달려들 수 있는 구단으로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꼽힌다. 본즈의 고향인 샌프란시스코와 맞닿아 있는 점, 본즈의 출루와 장타력이 구단의 철학과 맞아떨어지는 점, 실력만 있다면 선수의 부정적인 이미지는 고려하지 않는 구단 성향을 감안할 때 가장 유력한 후보로 여겨진다.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본즈가 검찰과 '플리 바겐(유죄 시인 감형)'에 합의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본즈는 전과자로 기록되긴 하지만 실제 형량은 대폭 완화된다. 하지만 오클랜드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한편 본즈의 절친한 친구인 전 NBA 스타 찰스 바클리는 "사건이 벌어진 지 3∼4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기소를 결정한 것은 '마녀사냥'"이라며 검찰을 비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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