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결국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휘봉을 계속 잡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호주축구협회(FFA)가 대단히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1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호주 언론 등 외신들은 지난 주말 제니트 구단을 23년 만에 리그 우승으로 이끈 아드보카트 감독과 제니트 측이 재계약 협상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아드보카트 감독이 네덜란드 출신으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레인저스 등을 이끌기도 했던 롭 반 기술이사와 함께 호주 국가대표팀을 이끌어주길 희망했던 호주축구협회의 꿈도 모두 사라져 버렸다. 벤 버클리 호주축구협회장은 AFP통신 등과 인터뷰를 통해 "아드보카트 감독은 갑작스레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면서 "대단히 어려운 결정인 것은 이해하지만 좀 더 빨리 입장을 밝혔어야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번 주말 영국 런던에서 치러질 호주와 나이지리아의 평가전을 준비하고 있는 롭 반 기술이사도 아드보카트 감독의 이번 결정에 상당히 섭섭해 했다. "여러 차례 아드보카트 감독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힌 롭 반 이사는 "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을 얼마 남기지 않고 있고, 또 적절한 사령탑을 찾기 어려운데 아드보카트의 이같은 결정은 매우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미 아드보카트 감독의 마음은 제니트 잔류쪽으로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자로 계약이 만료된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제니트 구단은 연봉 400만 달러(약 40억 원) 가량을 제시했고, 세부적인 조건만 협의하면 되는 상황이다. 한편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2006 독일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 한국에 최초로 '원정 대회 1승'을 안긴 바 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