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멤버들, 김경민을 울린 진짜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7.11.18 10: 33

절대로 눈물을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17일 저녁 전파를 탄 SBS TV 주말 버라이어티 ‘라인업’이 의미 있는 눈물로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라인업’이 방송되던 그 시각, 대형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시시각각 변하는 순간 검색어에 ‘무한도전 결방’ ‘MKMF’와 같은 막강한 후보들을 제치고 갑자기 ‘김경민’이라는 이름이 1위로 떠올랐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김경민’이라는 이름이 네티즌의 호기심을 단단히 자극한 모양이었다. 같은 순간 TV에서 김경민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지금 6개월 된 둘째가 열 다섯이 될 때까지만 내가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울먹이는 김경민의 모습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들의 마음을 쓰라리게 했다. 실제 김경민은 당뇨병을 앓고 있다. 오랜 무명 생활로 쌀이 떨어지고 전기세를 낼 돈이 없을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김경민을 보면서 ‘라인업’이 내세우고 있는 생계형 리얼버라이어티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들었다. 25년 친구라는 김용만의 편지도 우리시대 ‘광대’들을 감동시켰다. 김용만은 “살다 보니 세상 참 쉽지 않더라. 한때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는 너의 말, 친구로서 도와주지 못한 내가 어찌나 미안하던지. 친구야,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김용만과 김경민은 고교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사이다. 그런데 김경민을 왈칵 눈물 쏟게 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편집에서 잘리기는 했지만 흔적은 남아 있었다. ‘라인업’ 멤버들을 풀샷으로 잡은 화면에서는 김경민의 손에 하얀 봉투가 또렷이 들려 있었다. 그 봉투에는 라인업 동료들이 십시일반으로 거둔 돈 150만 원이 들어 있었다. 평소 “어렵다, 어렵다” 하는 김경민의 말이 단순한 컨셉트가 아니었다. 김경민에게는 몇 십만 원의 돈이 절실했고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동료들이 한 40대 가장의 자존심을 다치게 할 수 있는 사정에도 불구하고 십시일반을 실행했다. 그런데 감동은 또 감동을 낳는 법. 김경민은 동료들로부터 받은 그 돈을 또 쪼개서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데 쓰겠다고 했다고 한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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