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호주에서 '지옥훈련'으로 올 시즌을 갈무리하며 내년 시즌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10월 20일부터 한 달 동안 호주 마무리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LG는 오전 8시 반부터 저녁 10시까지, 식사시간 외에는 모두 훈련 시간일 만큼 빡빡한 스케줄로 '지옥훈련'을 쌓고 있다. 오전 배팅 및 수비 훈련, 오후 연습 경기 및 웨이트 트레이닝, 야간 배팅 훈련 및 섀도 피칭의 일정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김재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에게 실전과 똑같이 몸을 아끼지 말고 훈련에 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선수들은 힘든 내색도 못한 채 강행군 중이다. 다음은 김재박 감독이 18일 호주 캠프에서 구단 홍보팀과 가진 인터뷰다. LG 선수단은 오는 25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 달 여의 마무리캠프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2007년 시즌을 치러보니 우리 선수들의 기본적인 부분에 부족한 점이 많았다. 호주에 와서는 팀플레이 습득과 체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뒀다. 선수들에게도 한 해를 정리하는 마무리 캠프가 아닌 정규 시즌의 집중력을 가지고 연습에 임할 것을 주문했다. 실제 선수들도 유니폼이 성한 선수가 없을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고 훈련해줬다. -이번 캠프에서 특히 기량이 향상된 선수가 있다면. ▲투수 중에서는 봉중근, 심수창, 박석진, 김재현 등 기존 투수들이 많이 좋아졌다. 또한 야수들은 권용관과 김용우, 김상현 , 이성렬 등의 체력과 기술이 많이 늘었다. 특히 올 시즌 중 자기 스윙을 제대로 못했던 박용택이 호주에 와서 안정된 스윙을 회복한 것이 큰 소득이다. -신인들을 호주에 와서 처음 지도를 받았는데. ▲투수 이형종과 이범준이 무척 좋다.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선수들이다. 두 선수는 향후 우리 팀의 선발진을 맡을 수 있는 투수라고 생각한다. 투수코치와 레이저 인스트럭터가 현재 중점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가을 마무리 훈련에 대한 생각은. ▲그 동안 우리 팀은 1군과 2군선수 사이의 격차가 컸다. 이번 호주훈련을 통해 내년 전지훈련에서는 모든 포지션에서 경쟁 구도가 만들어 질 수 있는 정도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 팀의 수준으로는 앞으로 가을훈련을 1~2회 이상, 시즌 종료 후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sun@osen.co.kr 김재박 감독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