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상비군과의 평가전이 끝난 뒤 김동주(31, 두산)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이날 4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동주는 상비군 선발 송승준(27, 롯데)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는 큼지막한 솔로 아치를 쏘아 올리며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상대 투수들의 끈질긴 견제 속에 시달렸던 김동주는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며 대표팀의 간판 타자 다운 괴력을 드러냈다. 현재 컨디션이 90% 정도 된다고 평가한 김동주는 "지금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며 "이만큼 훈련을 하는데 감이 좋아야지"라고 농담을 던지는 여유도 보였다. '국제용 선수'라는 별명답게 아마 시절부터 국제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친 김동주는 일본과 대만의 경계 대상 1순위. 내달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 예선전에서 낯선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라 맞붙어도 자신있다는 것이 김동주의 생각. "야구는 똑같다. 잘 하려면 역효과가 나온다. 평소처럼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고 전했다. 컨디션이 최고조에 오른 김동주는 훈련량을 늘리는 것보다 현재 타격감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 김기태 타격 코치도 김동주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훈련 스케줄을 맞출 전망. "아프지 않으면 된다"는 김동주의 짧은 한 마디에 대표팀 중심 타선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