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의 등판임을 감안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경문 감독). "걱정했던 것보다 나았지만 만족하지 않는다" (선동렬 투수코치). '괴물' 류현진(20, 한화)은 지난 18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상비군과의 평가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동안 2안타 2볼넷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빗속에서 열린 경기와 한 달 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모습을 선보였다. 그러나 류현진의 투구 내용을 바라보는 김 감독과 선 코치의 시각은 달랐다. "궂은 날씨 속에서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어 다행"이라는 김 감독은 "날씨가 좋을 때 오늘보다 투구수를 늘릴 것이다. 현진이가 잘 해야 대표팀에 좋은 그림이 나온다"며 류현진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감을 드러냈다. 선 코치의 눈에 차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주무기인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변화구로 승부하는 투구에 주력했기 때문. 이날 경기서 커브를 주로 던진 류현진은 커브의 구위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커브를 좀 더 연마해야겠다"며 "각도는 괜찮았지만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강점은 빠른 직구를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위력도 강속구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국보 투수 출신 선 코치가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흡족하지 못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