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호, '신뢰 회복'에는 화끈한 공격 축구가 답
OSEN 기자
발행 2007.11.19 09: 04

좋을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따스한 응원으로 그라운드에서 뛰는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했던 붉은악마였다. 그런데 이들 사이에서 난 데 없이 야유가 터졌다.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타슈켄트 센트럴 아미 스타디움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의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5차전. 전반 중반 무렵. 본부석 맞은 편에서 현지 교민들과 응원전을 펼치던 붉은악마 일부가 “정신차려, 한국”을 외쳐댔다. TV중계에서도 이들 목소리는 고스란히 전파를 타고 흘러나왔다. 남다른 열정과 진심어린 서포팅으로 대표팀에 힘을 실어줬던 붉은악마가 야유를 퍼부은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무기력한 플레이였다. 어느 한 포지션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위협적인 우즈벡의 공격을 차단했던 골키퍼 정성룡만이 빛날 뿐이었다. 이날 경기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0-0. 공격수 4명을 한꺼번에 투입한 결과치고는 매우 초라했다. 올림픽팀은 최종예선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4득점에 머물렀다. 경기당 1골도 넣지 못한 셈이다. 내용조차 신통치 않았기 때문에 더욱 큰 실망을 안겼다. 2차예선을 치를 때보다 훨씬 못하다는 지적이다. 멤버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만 공격 전술에선 오히려 퇴보한다는 느낌을 줄 정도다. 3승1무1패(승점 10)의 성적으로 한국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는 바레인은 7골을 넣었고, 4실점을 허용했다. 파괴력만 놓고 볼 때 바레인이 한국을 앞선다. 한국이 우즈벡과 졸전 끝에 비긴 날 동아시아 라이벌 일본은 베트남을 호치민 원정에서 4-0으로 꺾었다. 당연히 우즈벡과 바레인을 놓고 직접적인 비교는 할 수 없다. 이날 한 축구 동호인 사이트 게시판에는 ‘한국이 베트남과 경기했다면 잘해야 1-0 승리가 아니였을까’란 의견이 올라왔다. 공격에 있어 신뢰를 받지 못하는 올림픽팀. 올림픽 본선행을 가늠할, 오는 21일 바레인과 예선 최종전에서 올림픽팀은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강하고 화끈한 경기를 펼쳐야 한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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