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나도 내가 얼마짜리 선수인지 모르겠다"
OSEN 기자
발행 2007.11.19 10: 14

"나도 내가 얼마짜리 선수인지 모르겠다". FA 1루수 이호준(31)이 SK와의 우선 협상기간 마감일인 지난 17일 '저는 아직도 SK를 사랑합니다'란 글을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팬 포럼인 용틀임 마당에 남겨 복잡한 심사를 드러냈다. 이호준은 '사실 이런 글은 처음 올린다. 나도 죽을 지경이다. FA 하면 정말 행복한 인생이 될 줄 알았는데 지금 이 시간이 너무 고통스럽다'라고 언급, SK를 떠날지도 모를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고백했다. 이어 이호준은 4년 최대 40억 원 요구가 너무 지나치지 않느냐는 주위의 시선을 의식한 듯 '야구 선수로 운동할 날이 그렇게 길지 않다. 은퇴 후에 미래가 정말 불안하다. 그래서 욕심을 부리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호준은 '나도 내가 얼마짜리 선수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FA 시장의 평가를 받고 싶다'라고 언급해 SK의 잔류 제안(4년 총액 30억 원) 자체에 불만이 있진 않았음을 시사했다. 결국 SK의 노력과 별개로 이호준이 우선 협상 기간 내 도장을 찍을 의사가 별로 없었던 셈이다. 이호준은 '요즘 가끔 SK를 떠난다는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 2000년부터 SK 유니폼을 입으면서 결혼도 하고 성적도 오르고 인천에서 좋은 기억만 있었다. 아직까지 어느 팀과도 계약하지 않았기에 나는 SK선수'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19일 오전 10시 현재 이호준이 올린 글의 조회수는 2만 4000건이 넘었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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