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강호동(37)이 씨름 선수 시절 이만기(44)와 붙었던 때를 회상했다. 18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 2일’에서 강호동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이만기 선배님과 붙었을 당시 이만기 장사는 290승 19패의 전적을 가지고 있는 씨름의 황제였다”며 “그때 기억 나는 게, 다른 씨름 선수들은 땀이 많이 나서 땀냄새도 나고 그러는데 당시 이만기 선배는 특별한 향기가 났다. 향수 냄새였다. 이만기 선배는 스타였고 멋쟁이었다. 씨름을 하다 보니까 다른 선수랑 달랐다. 살이 따뜻했다. 살에 취하고 향수에 취하면 다 쓰러지게 돼 있었다”고 밝혔다. “준결승에서 이만기 선배님을 처음 만났는데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며 “덩치는 내가 더 큰데 이만기 장사를 보니까 나보다 더 크게 느껴졌다. ‘창피만 안 당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첫 판을 내가 이겼다. 첫 판에서 씨름 교과서에도 안 나오는 내가 개발한 기술을 썼다(89년 7월 제44회 전국장사씨름대회). 그때 이만기 선배한테 한판을 이기니까 감독님이 ‘이제 져도 된다’고 말씀하셨다. 첫 판을 이기고 두 번째 판을 나갔는데 샅바를 잡으니까 첫 번째랑 느낌이 달랐다. 하지만 두 번째도 뒤집기로 이만기 선배를 이겼다”고 말하며 으쓱해 했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