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코드' 호주, 한국 축구 따라가나?
OSEN 기자
발행 2007.11.19 15: 37

정말 호주 축구는 한국의 전철을 밟아가는 것인가. 네덜란드 사랑에 푹 빠져버린 호주 축구다.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모든 감독들을 희망하고 있는 호주 축구의 최근 행보가 재미있다. 19일 '트라이벌 풋볼' 등 해외축구 전문 매체들과 호주 지역 다수 언론들은 현재 공석 중인 호주 대표팀 사령탑 후보 리스트에 핌 베어벡 전 한국 감독이 올라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베어벡 감독도 호주의 한 스포츠 매체와 인터뷰에서 "호주에서 감독을 맡는 것은 상당히 재미있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호주 대표팀 감독직 지휘봉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네덜란드 출신의 베어벡 감독은 지난 7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한국 지휘봉을 놓았다. 호주축구협회(FFA)는 요즘 비상 시국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앞두고 마땅한 후보가 없기 때문. 지난 주말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이끌고 있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소속팀과 재계약 의사를 밝히면서 크게 실망한 호주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등을 후보에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벤 버클리 호주축구협회장은 "이미 얘기를 마친 상황에서 이런 결정이 나와 당황스럽다"고 아쉬워했고, 롭 반 기술이사도 "요즘 어지간한 후보들은 이미 다른 팀들과 계약을 마쳤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이런 가운데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몇몇 클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베어벡 감독이 호주 대표팀에 관심을 표명, 그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는 게 사실이다. 사실 호주 축구가 네덜란드 사령탑, 특히 한국을 이끈 감독들에 대한 관심은 이번뿐만이 아니었다. 작년 독일 월드컵에선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을 이끈 거스 히딩크 현 러시아 감독이 지휘했다. 네덜란드 코드에 빠져버린 호주 축구. 공교롭게도 작년부터 아시아 대륙에 편입된 호주가 한국 축구를 따라가고 있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묘한 행보의 결정판이 궁금하다. yoshike3@osen.co.kr 아드보카트-히딩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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