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시장에 나가지 않겠어요. 타구단들의 연락을 받았다는 말들이 많은데 모르죠”. 2007년 한국시리즈 챔프 SK 와이번스에서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온 우타 거포 이호준(31)과 잠수함 불펜 투수 조웅천(36)이 타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지난 17일까지 우선협상을 벌였던 SK 구단 관계자들은 “우리로서는 최상의 조건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어쩔 수가 없었다. 둘 다 타구단들과 사전 교감이 있었던 듯하다. 이호준에게는 롯데가 관심이 높은 것 같고 조웅천은 LG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야구계 안팎에서는 이호준에 대해서 구체적인 몸값까지 소문으로 돌고 있다. 롯데가 ‘4년 최대 40억 원’을 제시했다는 설이 유력하게 떠돌고 있다. 롯데가 제시했다는 40억 원은 이호준이 SK 구단과 막판까지 협상할 때 요구했던 액수이다. SK는 4년 최대 30억 원을 제시했으나 계약하는 데 실패했다. 이호준에게는 고향팀 KIA와 중심타자가 필요한 LG 등도 관심구단으로 알려졌으나 두 구단보다는 롯데행이 더 설득을 얻고 있다. 롯데는 현재까지 신임 감독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 시즌 전력보강 차원에서 이호준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 중간 계투진의 ‘마당쇠’인 사이드암 조웅천은 현대 시절 함께 했던 김재박 LG 감독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설이 파다하다. 조웅천은 김 감독이 현대 시절 잘나갈 때 든든한 중간 투수로 맹활약, 1998년과 2000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조웅천은 나이는 많은 편이지만 아직도 쓸만한 구위와 철저한 자기관리, 그리고 안정된 수비력으로 타구단의 관심을 끌만한 투수로 인정받고 있다. SK는 1+1년 조건부 계약에 총액 8억 원을 제시했으나 조웅천은 2+1년 계약에 총액 13억 5000만 원을 요구 협상이 결렬됐다. 올 FA 시장의 대어인 이호준과 조웅천이 과연 어느 팀 유니폼을 입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