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가 전통의 라이벌 일본에 완패하며 2연패를 기록, 월드컵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유중탁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19일 오후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07 FIVB(국제배구연맹) 월드컵 2차전에서 홈팀 일본에 0-3(15-25 20-25 21-25)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전날 열린 호주와 1차전에서 2-3으로 석패한데 이어 일본에마저 패해 남은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올해에만 일본에 2패, 역대 전적은 60승 41패가 됐다. 젊은 패기로 무장한 한국은 첫 세트부터 일본의 블로킹 장벽에 번번이 막히며 어려운 출발을 보였고, 시종 무기력한 공격으로 일관하다 결국 10점차로 크게 세트를 내줬다. 2세트 양상도 비슷했다. 초반 흐름을 빼앗긴 한국은 홈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일본의 기세에 눌려 좀처럼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디펜스도 불안했다. 코트 곳곳을 찌르는 일본의 강타에 한국은 속수무책이었다. 반전의 흐름을 찾을 새도 없이 일방적인 분위기였다. 계속된 일본의 공격속에 주춤했던 한국은 막바지 문성민의 연타와 김학민의 강서브로 20-24까지 스코어를 좁혔다. 그러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20-25. 마지막 세트를 맞은 한국. 템포 빠른 속공으로 6-5으로 앞서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지만 일본의 곧바로 전열을 가다듬고 곧바로 역전시켰다.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한국은 15-15까지 따라붙었으나 일본의 일방적 페이스는 좀처럼 끊이지 않았다. 아예 블로킹 타이밍을 잡지도 못한 게 아쉬웠다. 이처럼 수비 장벽이 불안한데 공격의 성공을 기대할 수 없었다. 또다시 일본의 파괴력에 한 세트도 따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한편 한국은 오는 20일 오후 3시 아르헨티나와 월드컵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