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허리가 문제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분위기다. 몇 명을 어디에 투입해야 하는지 새로운 고민이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호는 지난 17일 타슈켄트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기대가 컸던 경기였다. 올림픽호는 이날 4-4-2 포메이션을 구축했다. 그러나 조 최하위인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시원한 공격 축구를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실망만 안겼다. 특히 미드필드가 삐걱거렸다. 의미없는 패스로 일관했고 장기였던 측면 돌파는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좌우 측면에 포진한 이근호와 이상호의 플레이가 저조했다. 중앙을 담당한 오장은과 기성용의 움직임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전반 27분 오장은이 어깨탈구로 빠지자 아예 중원은 무주공산이었다. 상대의 중앙 돌파에 쉽게 공간을 내줬다. 오장은을 대신해 이요한이 투입된 뒤에도 미드필드진이 공수의 유기적인 흐름을 전혀 찾아주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뒤 박 감독도 “미드필드진이 굳어있었다”고 실망감을 털어놓았다. 오는 21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치러질 바레인과 예선 최종전도 문제다. 비겨도 올림픽 본선행은 확정짓지만 승점 1을 추가하고 그친다면 실망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본선 진출과 관계없이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오장은과 기성용의 부상 여파가 걱정이다. 둘 모두 출전 의지를 불태우지만 경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마땅한 대체 요원이 없다는 것도 박 감독의 근심을 더욱 깊게 한다. 측면부터 중앙까지 불안했던 미드필드. 당초 약속했던 시원하고 화끈한 공격 축구를 위해 반드시 안정을 찾아야하는 포지션이다. 바레인전 필승 해법은 바로 ‘허리’에 있다. yoshike3@osen.co.kr 오장은-기성용-이상호-이요한.
